여성은 일생동안 어떤 건강문제를 겪을까요?

Ⅰ. 한국여성의 건강Sung적표는?

세상은 지금 정보통신기술(IT)의 숨가쁜 변혁 속에서, 21세기 꿈의 산업인 바이오텍(BT)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는 새 천년을 맞고 있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정보·생명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명연장의 꿈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데, 과연 오늘의 한국여성은 일생을 통하여 어떠한 건강문제를 겪으면서 이 격변의 ‘IT & BT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여성건강은 자신 뿐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건강한 출발’을 약속하는 토대이며, 가족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그러나 이 막중한 책임을 잘 수행하기에는 한국여성의 건강Sung적표가 양호하지 않다.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78년간의 생애를 통하여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65년간이며, 나머지 13년간은 질병이나 장애와 동거하면서 고통스러운 여생을 보내는 것이 평균적인 여성의 삶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Sung감별로 낙태되는 여자 태아, 성에 대한 무지가 불러오는 10대의 임신, 미혼·기혼을 막론하고 만연한 인공유산, 높은 제왕절개분만율, 중년이후의 만성질환 증가와 특히 관절염 등의 높은 유병률, 대부분의 여성노인이 질병을 앓으면서 활동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한다.

Ⅱ. 여성의 생애주기별로 본 15가지 건강문제

태어나서부터 특징적인 시기별로 여성의 생애주기를 구분하여, 각 시기에 속한 대표적인 건강문제를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문제를 알아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생활을 평소에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1. 영유아기(0∼6세)
문제 1: ‘아들 골라 낳기’로 낙태되는 여아
출생부터 짚어보면, ‘아들 골라 낳기’가 없다면 여자아이 100명당 남자아이 105명 정도 태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여아 100명당 남아출생이 113명이다. 이는 한해에 약 1만5천명 정도의 여자 태아에 대한 차별적인 낙태가 이루어진 결과이다.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여성은 동등한 출생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세상에 나오기도 전부터 희생당하고 있다.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태아 Sung감별과 그에 따른 낙태 때문에 모성건강이 크게 손상됨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문제 2: 저체중 여아의 건강관리 문제
출생체중 2.5Kg 미만의 저체중아로 태어나는 비율은 여아의 경우 출생 100명당 3.9명으로 남아에 비하여 0.8명 정도 더 많다. 출생체중 2.5Kg 미만이란 질환이환 가능성이 높아짐을 가늠하는 척도이므로, 저체중으로 태어난 여자 영아의 건강관리는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필요로 한다.  


2. 청소년기(7∼18세)
문제 3: 청소녀들의 성건강에 대한 무지와 빈혈
공식통계가 제대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 임신과 인공유산 및 미혼모 발생에 대한 예방 및 Sung교육이 꼭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여자의 빈혈비율이 7.8%로 남자(3.0%)의 2.6배이다. 특히 여중고생(13-18세)의 빈혈비율은 9.9%에 이른다. 또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 4: 증가 추세에 있는 여학생의 흡연율
여고생의 흡연율은 10.7%(2000년)로 1991년 2.4%에 비하여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남자 고교생의 흡연율이 27.6%로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으며 세계적으로도 1, 2위 수준일 것이라는 사실과 연관하여, 청소녀기의 흡연이 평생의 흡연습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건교육을 통한 예방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3. 가임기(19∼44세)


문제 5: 빈번한 인공유산으로 손상되는 여성건강
인공유산 등으로 종결되는 임신소모율이 36% 정도(결혼부인)로 높은 수준이며, 태아Sung감별로 인한 낙태가 자행되고 있다. 성폭력과 미혼여성의 임공임신중절은 그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문제를 더 이상 음지에 가려둘 수는 없을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문제 6: 세계 최고의 제왕절개분만율(43%)과 모자건강위험
여성건강에 관한 무관심이 불러 온 결과는 제왕절개분만율 43%, 즉 ‘세계 최고’라는 오명이다. 이로 인하여 불필요한 의료비 낭비 등 보건의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왜곡현상이 초래되고 있으며, 모성과 영유아 모두의 건강에 위험을 가져다주고 있다.


문제 7: 모유수유율은 세계 최하위
세계 어디에서나 보편의 가치인 ‘엄마 젖 먹이기’를 위한 한국여성의 실천수준은 세계 최하위이다. 1998∼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생아에 대한 완전 모유수유율은 10%로 1985년 59%에 비하여 크게 저하되고 있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모유수유가 저조하여, 대학을 졸업한 어머니의 완전 모유수유율은 8%에 불과하다. 모유수유 권장을 위한 사회제도적인 지원과 여성 자신의 자각을 통하여, 더 이상 어떤 형태의 상업적 판촉에도 아기의 건강이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모성의 역할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 8: 빈혈 및 비만여성의 증가
가임여성의 14.2%가 빈혈상태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여성의 비만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데, 표준체중 백분율에 의한 비만인구비율은 20.0%이다. 비만여성의 증가는 중년기 이후 여성의 삶을 저해하는 최대 건강문제인 근골격계질환의 출현을 예고하는 지표이다. 따라서 비만을 줄이고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로리 조절과 함께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 9: 미국여성의 1/2에 불과한 Ja궁암 등 건강검진율
25세 이후부터는 여성의 건강검진율이 남성에 비해서 상당히 낮다. 이는 남성의 경우 직장단위 건강검진율이 높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25∼44세 여성의 유bang암 및 Ja궁암 검진율은 각각 16%와 43%로, 미국(최근 3년간 Ja궁암검진율 77%)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으로, 여성고유질환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의 실천이 꼭 필요하다.  


4. 중장년기(45∼64세)
문제 10: 중·장년여성 2명중 1명은 근골격계질환
남녀간 사망률 차이가 가장 큰 이 시기에는 남성사망률이 여성사망률의 3배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만성질환유병률은 여성 82% 남성 73% 수준이다. 여성은 근골격계질환, 고혈압, 심장질환, 정신·행동장애 등에서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특히 여성의 40%가 ‘의사진단’에 의한 근골격계질환을 갖고 있으며, ‘본인인지’를 포함하면 49%가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있다.


문제 11: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중년기
중·장년기 여성의 정신·행동장애 유병률이 2.8%로 타 연령층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같은 시기의 남성(0.6%)에 비해서는 크게 높다. 스트레스 인식정도와 정신·행동장애 유병률 간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생애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이 시기(남성: 25∼44세에서 스트레스 최고)에는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문제 12: 중·장년여성 3명중 1명이 비만
비만으로 분류되는 인구비율이 약 37%로 어느 연령층보다도 비만비율이 높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40%로 같은 시기에 속한 남성(23%)에 비하여 크게 높다.  


5. 노년기(65세 이상)
문제 13: 질병과 장애 속에서 보내는 긴 노년기
이 시기에는 여성노인의 수가 남성노인의 1.7배나 되며, 보다 고령이 될수록 여성노인비율은 더 많아진다. 여성노인은 평균적으로 생애 중 13년간을 질병·장애와 동거하는 불건강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많은 노인문제 중에서도 여성노인의 건강문제는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라고 하겠다. 이러한 실상은 노인들이 건강과 질병문제를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 14: 10명중 9명은 만성질환을 앓는 여성노인
노년기에는 여성의 91% 남성의 83%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여성노인들은 근골격계, 정신신경계, 순환기계, 내분비계, 혈액조혈기질환 등을 많이 앓고 있으며, 남성노인들은 암, 호흡기, 비뇨생SIK기계질환 등을 주로 앓고 있다. 여성노인의 58%가 의사진단 기준의 근골격계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는 남성(30%)의 2배에 이르는 유병률이다. 특히 관절염유병률은 38%, 요통·좌골통 유병률은 25%로 매우 높다. 또한 검진결과에 의하면 여성노인의 58% 남성노인의 45%가 고혈압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의사진단에 의한 고혈압유병률은 각각 15%, 9%로 나타나, 고혈압관리를 위한 의료이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문제 15: 1년 중 1달반은 활동제한상태에 있는 여성노인
일년 중 활동제한상태에 있는 기간은 여성노인이 평균 44일, 남성노인은 평균 37일이다. 주요활동 제한자의 비율도 여성 16%, 남성 12%로 여성노인이 활동에 더 많이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중앙일보, ‘한국여성의 연령별 현주소는 …’ 2001. 2. 21(1면) )


Ⅲ. 건강생활을 실천합시다.

여성의 일생을 통하여 ‘가장 우려되는 건강문제 15가지’를 살펴보았다. 건강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평균적인 양상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성들이 많이 겪고 있는 건강문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은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는 지름길이다.

지금 한국사회의 최대 현안은 “국민건강보험제도의 재정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올해 들어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보험급여비는 매월 1조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2001년도에는 14조원 또는 그 이상의 보험재정지출이 예상되며, 재정적자는 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의료기관 방문 시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25조원∼30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환자 치료에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규모는 국민 1인당 연간 약 50만원∼60만원을 의료기관에 지불하는 직접 의료비로 쓰는 셈이다.

그런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 병이 난 후에는 아무리 많은 돈을 사회적·개인적으로 부담하더라도 이미 질병이나 장애와 동거하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러므로 생명연장의 꿈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한국여성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
(healthy life style)을 실천하고 자기건강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서(empowering) 무병장수의 활력 있는 노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